아름답게 단풍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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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내고 / 이정하

너를 보내고 / 이정하  너를 보내고 나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찻잔은 아직도 따스했으나  슬픔과 절망의 입자만 내 가슴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어리석었던 내 삶의 편린들이여 언제나 나는 뒤늦게 사랑을 느꼈고  언제나 나는 보내고 나서 후회했다 그대가 걸어갔던 길에서 나는  눈을 떼지 못했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는데  툭  내 눈앞을 가로막는 것은  눈물이었다 한 줄기 눈물이었다 가슴은 차가운데 눈물은 왜이리 뜨거운가 찻잔은 식은 지 이미 오래였지만 내 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 슬픔 내 그리움은 이제부터 데워지리라 그대는 가고 나는 갈 수 없는 그 길을  나 얼마나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할까  안개가 피어올랐다 기어이 그대를 따라가고야 말  내 슬픈 영혼의 입자들이

그런 사람이 있어요 / 김윤진

그런 사람이 있어요 / 김윤진 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그래서 오랫동안 만나지 않아도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 있는 사람  말하지 않아도  언제나 귓전에서 속삭임으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늘 생각나는 사람 꿈속의 재회가 있기에  그리워도 그립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  그 하나가 쉬임없이 기쁨 가득하고  소식 듣는 것으로  숨쉬기 편한, 하루 하루 만남이 없으니  이별도 없어 가슴 저린 아픔을 삭히지 않아도 되는 그 사람의 이름 석 자가 일기장 가득 추억이 되어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 있어요

인연(因緣) / 한시종

애틋한 눈길로 스쳐 지나쳐버린 인연.그대 주위를 맴도는나의 영혼은 아직도 시립니다.낙엽이 지는 자리에나같이 걸음 하던 거리에나아무 것도 아닌 흔적들조차 널브러져 날리고잊혀지지도 잊을 수도 없는 사람 하나 있어허한 가슴 맴돌고 맴돌아 깊숙이 가라앉으면허겁지겁 기억 하나라도 놓쳐버릴까조바심만 더합니다.세상을 얼마나 살고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다시 만나야 당신 같은,정말 나 같은 당신을 만날까요?그 한사람 바로 당신인데그대는 안타까이 곁에 없습니다.떠나지도 다가설 수도 없는 위치에서휘영청 밝디 밝게 웃고 있습니다.미쳐라 합니다.미쳐 버려라 합니다.세상이 자기 마음과 같은 사람을만나지도 보지도 말고 견뎌라 합니다.애달아 찾을 길 없는 사람을끊임없이 사랑하라 하며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그리 살아라 합니다.가슴  터져..